[스크랩] 씁쓸한 세상에 각설탕을 /소로우가 브레이크에게 보낸 편지중에서~
신문을 보고
이제 설탕을 만드는 계절이 됐음을 알았습니다.
사탕단풍나무와 히코리 나무에게도 때가 온 것입니다.
수액을 담을 통과 옻칠을 한 물꼭지를 준비하고,
많은 주전자들을마련해 놓으셨겠죠?
첫서리가 내리는 이른 아침에 당단풍나무에 칼집을 내보십시오.
알다시피 여름에는 수액이 나오지 않습니다.
수액이 웬만큼 모이면 양이 얼마가 되든 그대로 끓이십시오.
언젠가 호박 한 덩이에서 조그만 각설탕 하나를 만들어 냈는데 그걸로 충분했습니다.
그만큼의 설탕을 얻지 못한다고 해서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며
단맛이 덜 한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더없이 달콤하게 느껴질 겁니다.
당단풍나무에서 나오는것이 설탕밖에 없나요?
사람을 만들어내지는 않나요?
부지런한 농부는 내가 신문을 들여다보고 있는 이 3월이 가기 전에
자랑할 만큼 많은 양의 설탕을 얻게 되지 않을까요?
농부가 설탕을 만드는 동안 나는 나의 일을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달콤함이란 내 안에 존재하는 것이며 그것이 설탕이 될때가 올 것입니다.
잎사귀나 나무에만 당분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고 보면 나는 당단풍나무 인간이 아닐까요?
봄이 당신 안에 흐르게 한 달콤한 수액을 끓여 내십시오.
시럽 단계에서 멈추지 말고 설탕이 될 때까지 끓이십시오.
비록 설탕 한 조각이 당신이 세상에 내놓는 전부일지라도,
그것은 당신의 정원에 있는 나무에서 나온 것이 아닌
당신의 땀구멍을 자극하는 새로운 삶으로부터 얻어진 것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즙 위의 찌꺼기를 걷어내고
그것이 각설탕으로 자리잡아 굳는 것을 지켜보십시오.
그날을 기념일로 만들어 축하하십시오.
농부에게처럼 신이 당신에게 호의를 가질 것입니다.]
1856년 3월 13일 .....
소로우가 브레이크에게 보낸 편지중에서~
새로운 봄을 맞는 사람들은 모두 당단풍나무 인간이 되어
부지런히 멈추지 말고
시럽을 끓여 각?탕을 만들어 보시길...
씁쓸한 세상에 각설탕을 ...........
shlee (sh1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