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와 좋은글/박해석시인의 방
[스크랩] 벽
여행가2
2013. 10. 16. 11:42
벽 시 : 박 해 석 사진 : 김 성 용 밤낮없이 은밀하게 초대받은 손님만 받는 빙고호텔 객실의 한 방에 놓여 있는 쇠의자 때문에 벽은 하루도 몸이 성할 날이 없었다 시도 때도 없이 날라오는 폭력을 피해 쇠의자와 함께 제 가슴팍으로 넘어오는 손님을 보듬어안느라 벽은 그 쇠의자 등받이 우금지에 제 살이 깎여 나가는 줄도 몰랐다 폭력이 숨을 고르러 간 사이 피곤한 벽이 잠깐 눈을 봍인 순간 생살 떨어져나간 그 아픈 자리에 누군가 검정 볼펜으로 썼다 ---주여 저들을 용서하소서 죽기 얼마 전에 박정만 형이 이 글을 읽으며 울었다고 엉엉 울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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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m109클럽
글쓴이 : 여행가 (김성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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