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시 : 박 해 석
사진 : 김 성 용
하염없이 부는 바람 속에서
대지에 입맞추는 추운 햇살 속에서
언제나 죄를 짓고
어머니 어머니 부르는 나날의 곤고 속에서
방울방울 눈물은 저를 키워가는 것인가
해거름녁 눈물 그렁그렁하는 내 눈물 동무
언제나 나 혼자 눈물짓게 한 것은 무엇일까
가시나무에 찔린 내 눈에서 흘린 피를 보았을까
언제나 돌아서서 눈물바람하던 어머니
우리를 어루만지던 눈물도 이제는 바다에 다다랐나
옥토에 떨구던 그 한 점의 세례도
이제는 불 속에서 꺼멓게 타버렸나
눈물도 없이 커다란 상처로 웅크린 채 우는 사람들이여
너희들 단단한 가슴속에는
사리같은 견고한 눈물이 쌓여 있는가
쌓여 무너져내리는가
메마른 육신의 어느 한쪽이 저절로 열리면서
거기 샘솟는 아, 기쁨의 우물
슬픔의 두레박도 있으리니
눈물은 이제 어디만큼 와서 제 옷을 벗고 있는지
어머니, 당신의 목소리에 아직 제 눈물은 남아 있는지
눈물도 없이 커다란 상처로 웅크린 채 우는 사람들이여.
'영상시와 좋은글 > 음악이 있는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삶이 늘 그렇다 (0) | 2018.11.28 |
---|---|
[스크랩] 청계산에서 만난 연초록의 향연 (0) | 2014.04.28 |
[스크랩] 하얀 겨울 사랑 (0) | 2011.11.29 |
[스크랩] 연꽃 위에 내리는 비 / 한태주 흙피리ocarina 연주1집 (0) | 2011.11.28 |
[스크랩] 음악감상하세요 (0) | 2011.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