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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의 여행

여행가2 2010. 5. 19. 02:30

'슬로 시티' 완도로 떠나는 웰빙여행

 

 

 

 

 

 

 

장보고 축제 등 풍성한 잔치 만끽


남도가 다채로운 축제들로 들썩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남도 끝자락 완도는 연이은 봄 축제에 흠뻑 취해 있다.

자연이 빚어낸 경관과 시간이 써 놓은 역사 그리고 바람과 파도가 빚어낸 사연들,

그 속에서 바다가 허락한 만큼만 살아가는 섬사람들의 인심이 어우러져 즐기고 체험하는 축제의 장이

펼쳐지고 있다.



◆'느림의 미학' 청산도, 슬로우 걷기 축제

 

하늘, 바다, 산 모두가 푸르다. 그래서 '청산'이다.

자연 경관이 유별나게 아름다워 예로부터 청산여수(靑山麗水)라 불렸다.

렌즈에 담긴 자연은 더 황홀했다.

영화 < 서편제 > 에서 꼬불꼬불 황톳길을 주인공들이 진도아리랑 노랫가락을 부르며 내려오는 장면은

명장면으로 꼽힌다.

푸른 바다, 푸른 산 그리고 붉은 황톳길,

여기에 진도아리랑의 구슬픈 노랫가락이 어우러져 눈물 맺히게 했던 장면이다.

시간이 지난 이제는 이 황톳길이 가장 가보고 싶고 가장 걷고 싶은 길이 됐다.

그것도 근심걱정 모두 다 내려놓고 가볍게 걷는 길이 됐다.

4월10일 시작한 '2010 청산도 슬로우 걷기 축제'가 5월2일로 막을 내렸지만 청산도는 언제 가도 아름

다운 웰빙 코스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섬 청산도의 백미는 슬로(Slow)길이다.

슬로(Slow)길은 모두 3개 코스로 그 길이가 40㎞에 이른다.

현재는 21㎞만 뚫렸다.

꼬불꼬불 돌담길을 돌아 거닐다보면 어디서든 푸른 바다를 볼 수 있고 그 사이로 유채밭이 널려있다.

전망 좋은 곳은 여지없이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추억을 담을 수 있게 했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해 슬로길 1코스 6.2㎞를 따라 끝까지 걷다보면 누적 합이 1억보가 된다.

청산도의 논은 특이하다.

다락 논, 다랭이밭뿐만 아니라 다른 데서 보기 힘든 구들장 논이 있다.

구들장 논이란 한뼘의 논이라도 늘리려 했던 마음에 구들장 같은 넓은 돌 판을 바닥에 깔고 논을 만들

었던 것이다.

이뿐이 아니다. 볼거리가 지천에 널려 있다. 고인돌도 있고, 갯돌해변도 좋다.


 

 

 

바다도 다 같은 바다가 아니다.

바라보는 방향과 시간의 각도에 따라 다 제각각이다.

때로는 격렬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섬 이곳저곳에 바람과 파도의 흔적을 새겨놓았다.

시간이 써 놓은 석곡, 바람과 파도가 빚어낸 기암괴석들, 절벽 가장자리에 떨어질 뜻 간신히 멈춰있는

바위가 머리를 숙이지 못하게 한다.

청산도는 외국인들에게도 신비로운 섬으로 인기다.

완도군이 '슬로우 걷기 축제' 기간 동안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팸 투어 선착순 신청을 받았는데 꽤나

인기 있었다고 한다.

한번쯤 바쁜 일상에서 자유롭게 벗어나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싶다면 청산도를 찾는 것은 어떨까.

축제기간이 아니더라도 좋다.

 
◆해상왕의 혼과 기상이 가득 '장보고 축제'

청산도에서의 '느림의 미학'을 즐겼다면 이젠 역사와 풍요로움을 즐길 차례다.
완도군은 '청산도 슬로우 걷기 축제'에 이어 5월7일에서 9일까지 3일간 완도해변공원과 장보고유적지

등에서 '장보고 축제'를 개최한다.

슬로건은 '장보고 사랑海, 건강완도 싱싱海'. 장도 목교의 완공으로 장보고 선양사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장보고기념관, 장보고 동상, 장보고공원 등 장보고 유적지와 관광지를 배경으로 열리는

장보고축제는 개막행사부터 남다르다.

7일 저녁 개막행사는 동북아시아와 세계해상무역을 주도했던 해상왕 장보고 대사의 원대한 꿈과 미래

의 메시지를 담은 스토리와 스펙터클한 무대연출을 통해 역사적 감동을 전한다.

이어 '청해진 해상불꽃쇼'가 개막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해상 불꽃쇼는 장보고의 상징인 청해의 용이 바다에서 하늘로 날아올라 완도의 미래를 환하게 밝혀주기를 기원하는 뜻으로 바다에 솟구치는 수많은 불꽃, 특수효과가 어우러져 완도의 밤하늘을 판타지로 연출한다.

뿐만 아니라 행사기간동안 상설 운영되는 '장보고역사체험마당'은 올해 처음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장보고 대사의 어린 시절을 체험하는 '궁복아 놀자', 서남해안에 출몰했던 '해적체험', 과거 청해진 무역

상으로 변신하는 '청해진무역상체험', '가리포민속체험' 등 알차게 구성돼 있다.

지난해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았던 거리극 '청해진 장보고'도 업그레이드 됐다.

청해진대사 임명, 청해수군 훈련, 해적 소탕, 청해진 시전거리 등 4개 마당으로 구성해 장소를 옮겨가며 공연과 퍼레이드를 동시에 펼치는 거리극은 올해 많은 사람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참여 폭을 확대했다.

 

 

 

특히 배를 타고 완도해변공원과 장도유적지를 오가며 옛 청해진이었던 완도바다와 아름다운 섬들을

관람하는 '크루즈 환상여행'과 기존의 꽃마차(6인승)를 대신한 해변열차(76인승) 등은 색다른 볼거리로 축제기간 중 인기몰이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볼거리인 '청해진 해상퍼레이드'는 장보고대사 고유제를 올린 후 바닷길을 열어 축제의 앞길을

밝히는 뜻으로 수십 여척의 어선이 선두로 장보고대사의 신위을 모신 배가 뒤따르며 장도에서 주도 앞

까지 이어지는 해상퍼레이드다.

이 또한 지난해에 비해 규모와 형식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9일 폐막행사(청해진 뱃노래)는 새로운 폐막형식으로 우리문화의 멋을 살려 폐막의 노고를 자축하고

미래의 희망찬 메시지를 완도 뱃노래에 담아 역동적으로 펼치는 대동한마당으로 마련했다.

 

 

 

◆완도축제 지역경제 크게 기여

완도군은 독특하고 다채로운 축제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완도군의 축제는 '축제 마케팅'을 통해 특수를 창출하고 이를 지역민 소득증대로 연결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물꼬를 트는 성공적 체류형 축제로 평가된다.

지난해 축제기간 동안 1일 이상 완도에 체류하는 외지방문객은 52%에 달했다.

이는 전국 축제 중에서 최상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잠시 왔다가는 일반적인 경유형 축제와 달리 완도군의 축제들은 방문객의 절반 이상이 완도에 머물면서 숙박과 관광, 수산물 쇼핑 등을 즐기며 실질적인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완도군은 이같은 지역축제를 기반으로 장학 사업도 펼치고 있다.

(재)장보고장학회는 지난 3월28일 고교신입 상반기 지역인재육성장학생으로 선발된 56명 학생에게 총

754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