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모를 것들
시 : 박 해 석 사진 : 김 성 용
방금 옷깃을 스치고 지나갔는데 망막 한쪽에 환하게 불이 들어오면서 어디서 많이 본 얼굴 같은기라 낯이 익은기라 그래 돌아서서 “ 야! ” 하고 불렀더니 스쳐 지나간 사람들이 죄 돌아보는기라 거기 이름 모를 것들이 한꺼번에 날 쳐다보는데 뜨악한 얼굴 화난 얼굴 슬픈 얼굴 그냥 무표정한 얼굴---- 부끄럽기보담 모처럼 사람 얼굴이 죄 보이는기라 살아 있는 사람 얼굴들이 단순하게 ‘야’라고 이름 붙인 것들이 참말로 세상은 이래서 한번 환하고 |
출처 : hm109클럽
글쓴이 : 여행가 (김성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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