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시 : 박 해 석 사진 : 김 성 용 하염없이 부는 바람 속에서 대지에 입맞추는 추운 햇살 속에서 언제나 죄를 짓고 어머니 어머니 부르는 나날의 곤고 속에서 방울방울 눈물은 저를 키워가는 것인가 해거름녁 눈물 그렁그렁하는 내 눈물 동무 언제나 나 혼자 눈물짓게 한 것은 무엇일까 가시나무에 찔린 내 눈에서 흘린 피를 보았을까 언제나 돌아서서 눈물바람하던 어머니 우리를 어루만지던 눈물도 이제는 바다에 다다랐나 옥토에 떨구던 그 한 점의 세례도 이제는 불 속에서 꺼멓게 타버렸나 눈물도 없이 커다란 상처로 웅크린 채 우는 사람들이여 너희들 단단한 가슴속에는 사리같은 견고한 눈물이 쌓여 있는가 쌓여 무너져내리는가 메마른 육신의 어느 한쪽이 저절로 열리면서 거기 샘솟는 아, 기쁨의 우물 슬픔의 두레박도 있으리니 눈물은 이제 어디만큼 와서 제 옷을 벗고 있는지 어머니, 당신의 목소리에 아직 제 눈물은 남아 있는지 눈물도 없이 커다란 상처로 웅크린 채 우는 사람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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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m109클럽
글쓴이 : 여행가 (김성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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