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초꽃 시 : 박 해 석 사진 : 김 성 용 아버지 무덤가의 망초꽃 두엇 주검 쪽으로 기운 메마른 소도구 날숨 한 번 내쉬자 그걸 받아먹고 가만 고개 끄덕이는 망초꽃 살아 생전에 가까이 꽃 한 송이 못 두신 아버지 죽어서 무덤가에 호사처럼 거느린 망초곷 마지막 햇살이 왼쪽 뺨따귀를 올려부쳐도 끄덕 않고 정물처럼 서서 오른쪽 뺨을 마저 내미는 부끄럽게 고개 숙인 소도구 한 마리 힐끔 보고 덤으로 고개 꺽는 망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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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m109클럽
글쓴이 : 여행가 (김성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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