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그 리 움 그리움 시 : 박 해 석 사진 : 김 성 용 선운사 들머리에만 무리 지어 다소곳이 피어 있는 줄 알았습니다 이슬 아침 깨어진 골짜기 골짜기로 들어갈수록 어디서껀 상사화 븕은 상사화 어쩌자고 저렇게 붉은 상사화들 눈길 닿는 데마다 티눈처럼 눈을 찔러왔습니다 도솔교 건너고 도.. 영상시와 좋은글/박해석시인의 방 2013.09.16
[스크랩] 어름사니 꽃 어름사니 꽃 시 ; 박 해 석 사진 : 김 성 용 다투어 피어나는 꽃 두 번 다시 못 보고 죽을세라 눈에 불 켜고 더러 쌍심지 돋워 다가갔더니 시나브로 져 내리는 꽃 서러워 차마 서러워 눈 감고 돌아서서 생각하니 그게 전부였고나 꽃피고 지는 사이 꼭 그만큼이었고나 목숨 한마당에 줄을 놓.. 영상시와 좋은글/박해석시인의 방 2013.09.06
[스크랩] 백일홍 백일홍 시 : 박 해 석 사진 : 김 성 용 세월이 너를 간택했느냐 네가 시대에 수청 들었느냐 저 주상꽃 주상저하꽃 저 정일품 종구품 나으리꽃 저 홑껍데기 문무백관꽃 (花無十日紅) 낙조 앞에 무릎 꿇었나니 그 종자들의 종말 시절에 너는 살아서 백일 고행 단식 그것 참! 혼자 피 올려 피 .. 영상시와 좋은글/박해석시인의 방 2013.09.06
[스크랩] 가 을 날 가 을 날 시 : 박 해 석 사 진 : 김 성 용 비구름 부르는 저 가을 목소리 참 크구나 비 온 뒤 순도 구십 프로 단풍들 몸짓 참 환하구나 그 사이 천지간에 산적 한꼬챙이 모조리 모가지 빼어드니 길게 솟구치니 향기롭구나 참 맛있겠구나 영상시와 좋은글/박해석시인의 방 2013.09.06
[스크랩] 이름 모를 것들 이름 모를 것들 시 : 박 해 석 사진 : 김 성 용 방금 옷깃을 스치고 지나갔는데 망막 한쪽에 환하게 불이 들어오면서 어디서 많이 본 얼굴 같은기라 낯이 익은기라 그래 돌아서서 “ 야! ” 하고 불렀더니 스쳐 지나간 사람들이 죄 돌아보는기라 거기 이름 모를 것들이 한꺼번에 날 쳐다보.. 영상시와 좋은글/박해석시인의 방 2013.09.06
[스크랩] 무등 하늘 무등하늘 시 : 박 해 석 사진 : 김 성 용 구름 깊은 골에는 쏘내기 들이 있고 미친 동풍 가락에는 천둥 숨어 있나니 자갈밭, 꺼시래기검불, 쬐그만 시냇물 한 줄기, 저녁 연기 오르는 마을 감나무 거기 걸린 끊어진 연 보고 서 있는 소년 같은 얼굴이 그 소년을 올려다보고 서 있는 소녀 같은.. 영상시와 좋은글/박해석시인의 방 2013.08.20
[스크랩] 눈물은 어덯게 단련되는가 눈물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시 : 박 해 석 사진 : 김 성 용 하염없이 부는 바람 속에서 대지에 입맞추는 추운 햇살 속에서 언제나 죄를 짓고 어머니 어머니 부르는 나날의 곤고 속에서 방울방울 눈물은 저를 키워가는 것인가 해거름녁 눈물 그렁그렁하는 내 눈물 동무 언제나 나 혼자 눈물.. 영상시와 좋은글/박해석시인의 방 2013.07.28
[스크랩] 붉은 등 창밖의 여자 - 조용필음악을 들으려면원본보기를 클릭해주세요. 붉은 등(燈) 시 : 박 해 석 사진 : 김 성 용 엊그제 주렴 밖에 꼬치안주 붉은 등 밝힌 술집으로 우리 어깨동무하고 들어갔다 오늘 늦은 밤 너희 집 골목 수런거리는 발자국들 허공에 걸린 붉은 등 흔들리는 네 얼굴 나 혼자 고.. 영상시와 좋은글/박해석시인의 방 2013.07.28
[스크랩] 망초꽃 바람의 노래 - 조용필음악을 들으려면원본보기를 클릭해주세요. 망초꽃 시 : 박 해 석 사진 : 김 성 용 아버지 무덤가의 망초꽃 두엇 주검 쪽으로 기운 메마른 소도구 날숨 한 번 내쉬자 그걸 받아먹고 가만 고개 끄덕이는 망초꽃 살아 생전에 가까이 꽃 한 송이 못 두신 아버지 죽어서 무덤.. 영상시와 좋은글/박해석시인의 방 2013.07.28
[스크랩] 해바라기 허공 - 조용필음악을 들으려면원본보기를 클릭해주세요. 해바라기 시 : 박 해 석 사진 : 김 성 용 화형받은 얼굴이여 해를 애모하다 버림받은 육체여 쑥대머리 언어를 하늘에 걸어두고 키 작은 무리들 속에 부대끼며 혼자 웃자란 마음이여 노오랗게 노오랗게 불질러 간 인습이여 머리의 화.. 영상시와 좋은글/박해석시인의 방 2013.07.28